치아 통증, 신경치료로 수명은↑ 비용부담은↓ 치료 중 딱딱한 음식물은 NO!… 크라운으로 씌우는 치료까지 반드시 끝내야 #직장인 김모(28·여)씨는 콕콕 쑤시는 치아 때문에 걱정이다. 특히 차갑거나 뜨거운 것은 전혀 입에도 대지 못한다. 사실 1년 전 건강검진 때 충치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별 거 아니겠지 하면서 치과에 가지 않았던 김씨. 하지만 지금은 초기에 관리하지 않아 신경치료를 해야 할 정도까지 악화가 됐다. 그 때 다른 일 다 제쳐 두고 치과에 갈 걸 그랬다며 뒤늦게 후회하는 김씨다. 치과를 가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신경(근관)치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천으로 얼굴을 덮은 채 입을 벌리고 누워 있으면, 몸 속의 모든 신경 세포들이 치료 받는 치아를 향해 달려간다. 물론 마취로 인해 아프지는 않지만, 이를 갉아내는 기계가 내는 특유의 소리가 환자를 더욱 두렵게 만든다. 그래서 이혼과 치과치료는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한다는 말이 생긴 게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치과에 갈 때 마다, 치과 의자에 누워 치료를 받을 때 마다 그 말을 뼛속 깊이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치아 신경 치료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신경치료와 충치치료는 엄연히 다르다! 흔히 신경치료를 충치치료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 치료는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충치치료는 경조직(법랑질과 상아질)에 생긴 우식 부위를 기계적으로 깎아내고 충전재로 채워 넣는 것이고, 신경치료는 치아 속의 연조직인 신경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라 할 수 있다. 치아는 겉으로 보기에는 딱딱하지만 치아의 중심에는 신경과 혈관이 가득 차 있는 치수라고 하는 부위가 있다. 치수는 치아에 혈액을 공급하며, 뜨겁고 차가운 느낌, 저작력을 느끼게 해주는데, 치수는 한번 손상을 입게 되면 회복이 되지 않고 계속 곪게 된다. 이 곪은 치수는 뿌리 끝에 고름 주머니로 매달리거나, 물혹이 돼 결국 발치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만든다. 따라서 신경치료는 이렇게 문제가 생긴 치아 위쪽에 구멍을 뚫고 치아 내부의 치수를 완전히 제거, 무균상태로 만든 다음, 비어있는 치관에 소독된 재료를 넣고 밀폐해 차후에 뿌리 쪽에 다시 염증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방법이 간단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사실 신경치료는 머리카락 보다 가는 신경을 깨끗이 긁어내야 하기 때문에 정교한 기술과 시간이 요구된다. ◇자가치아를 지키기 위한 가장 경제적인 방법 ‘신경치료’ 많은 사람들이 신경치료는 ‘신경을 죽이는 치료’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 신경치료는 자가 치아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다. 왜냐하면 신경치료는 뽑을 수 밖에 없었던 치아를 살려 자가 치아의 수명을 연장시켜주게 되는데, 어떤 인공치아도 자가 치아보다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즉 신경치료는 발치하지 않고 자가 치아의 형태와 기능을 살려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데, 염증과 충치의 원인이 되는 신경을 제거함으로써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0년 이상 자가 치아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보아치과 이승준 원장은 “신경치료의 성공률은 각기 다르지만 환자의 약 85%에서 90%정도가 자가 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대부분의 치과 치료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지만, 신경치료는 인공치아를 심거나 고정식 틀니를 착용하는 데 비한다면, 1/3에서 1/10수준의 비용밖에 들지 않아 훨씬 경제적이다. ◇치아에 오는 전기 통증, 이시림 증상이 있다면 당장 치과로 신경치료는 일반적으로 충치가 치수까지 진행됐을 때, 치아가 파절(치아가 깨짐)됐을 때, 치주질환으로 인해 치수염이 생겼을 때 필요한 치료다. 대부분 이런 문제점들은 식습관에서 비롯되는데, 한국인은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습관이 있어 치아에 금이 가 신경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징어나 쥐포 같은 말린 어포류, 땅콩 같은 견과류 등 딱딱한 음식은 치아에 과도한 힘을 줘 균열이 생기게 할 수 있다. 때문에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오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갑자기 치아에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한 통증을 느끼고, 차고 뜨거운 음식에 이가 시리고 욱신거린다면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경치료 중이라면 딱딱한 음식 NO! 신경치료는 끝까지! 이 원장은 “신경치료 중이라면 치아의 파절(치아의 깨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경치료를 거치면서 상아질의 약 1/3 많게는 1/2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치수가 모두 제거되고 난 후의 치아는 푸석푸석해지고 깨지기 쉬운 연약한 상태가 된다. 이 때 딱딱한 음식물을 씹으면,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게 되면서 연쇄적으로 파절이 일어날 수가 있다. 따라서 신경치료 중이라면 딱딱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신경치료가 오래 걸리고 통증이 사라졌다고, 중간에 치과 가는 일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신경치료 후 치아의 상실된 부분을 크라운으로 수복해 줘야 하는데, 중간에 그만두게 되면 치아가 잘 깨지게 되고 치아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치료 후 크라운을 씌워줘야 한다. 두려운 신경치료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방치하게 된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빠른 치료야말로 경제적이고, 통증과 시간을 줄이는 최고의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